달사진 찍기 (with 아이폰 and 망원경)
어젯밤에 가족들과 함께 밤하늘을 보러 나갔습니다. 초저녁까지만 해도 구름이 잔뜩 끼어 걱정이었는데 저녁을 먹고 좀 지나니 구름이 어느 정도 걷혀서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가봤습니다.
하늘의 달이 너무 밝아서 다른 별들 보는건 포기하고 달 표면이라도 보면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평소 눈여겨봤던 장소에 도착.
먼저 아이들과 와이프가 쉴 텐트부터 펴고 망원경을 조립하기 시작합니다. 가족들한테는 텐트 안에 들어가서 쉬고 있으라고는 말은 했지만 주변에 인가도 없고 가로등 하나도 없는 어두컴컴한 장소에서, 게다가 들고 오려했던 랜턴도 집에 두고 온 터라 혼자 망원경을 조립하는 내내 주변에 무슨 소리가 날 때마다 살짝살짝 쫄아가며 조립하느라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예상대로 달이 너무 밝아서 주변에 별들이 많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대신 달의 상태가 아이들한테 보여주기에는 딱 좋을 거 같아 달을 관측 타겟으로 정했습니다.
달표면이 생각보다 선명하게 잘 보여서 후딱 아이폰으로 사진 촬영을 해봤습니다. 자세가 불편해서 그런지 손이 떨려서 초점을 잡는게 살짝 불안하긴 했는데 그래도 나름 꽤 선명하게 나온 사진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달이 거의 꽉 찬 보름달 모양이라 음력 날짜를 보니 14일이었네요.
10인치 돕소니안으로 달을 보면 이런 느낌입니다.
아이들도 책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접하게 된 달의 모습에 마냥 신기해하니 저도 기분이 좋아집니다.(실제로는 와이프가 아이들보다 더 신기해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괜히 데리고 나와서 고생만 시키는 건 아닌지 걱정이었는데 다행이었네요.
가족과 함께한 첫 밤나들이는 간단히 달표면과 화성의 위치를 보여주고 텐트에서 컵라면 먹는 걸로 마무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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