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천체망원경을 꺼냈습니다. (10인치 돕소니안 반사망원경)
20대 초반까지는 밤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보면서 '저건 북두칠성, 저건 카시오페아' 등의 별자리를 찾아보던 추억이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저녁시간에 밤하늘은 커녕 퇴근하면 씻고 자고 다시 출근하는 날의 연속이 되었습니다.
그러다 2년 전 어느 날 문득 예전 어렸을 적 밤하늘을 보고 별자리를 찾던 기억이 떠올라 며칠 간 검색한 끝에 망원경 한대를 들였습니다.
10인치 돕소니안 망원경
망원경도 굴절식이냐 반사식이냐 등 여러 종류가 있어서 뭘 사야 되나 고민하다가 당장 카메라로 천체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안시 관측용으로 고르다 보니 비슷한 가격에 구경이 큰 돕소니안을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망원경 구매하고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고... 갑자기 반강제적으로 자전거를 취미생활로 시작하게 되면서 큰 맘먹고 구매한 제 돕소니안 망원경은 방구석 한 모퉁이를 차지한 채로 2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이제 아이들도 별에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됐고 주말 저녁에 아빠랑 같이 야외에 나가서 추억도 쌓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 다시 꺼내게 되었습니다. 비록 날씨가 또 갑자기 추워지고 있지만 아이들 군대 혹한기 훈련 선행학습시킨다 생각하고 데려가 볼 참입니다.
돕소니안 망원경은 뉴턴식 반사망원경 원리를 이용한 것으로 구조가 간단하게 되어 있습니다.
2년 만에 꺼내다 보니 망원경 파츠들이 집구석 여기저기 분산된 상태라 파츠 찾는 게 무슨 드래곤 볼 모으는 거 같았습니다.
여차저차 이래저래해서 2년 만에 다시 상봉한 망원경 가족들
광축을 레이저 콜리메이터로 조정을 하구요.
밤이 늦어 광축만 대충 조정하고 망원경을 조립했습니다. 조립한 모습은 대충 아래 사진과 같은 모습이 됩니다.
당장 오늘 저녁에 근처 야외로 가족들이랑 별을 보러 나가봐야겠습니다. 날이 흐려 얼마나 잘 보일 진 모르겠지만 깨끗한 별 관측을 못하더라도 시도하는 거에 의의를 두렵니다.
그래도 제가 사는 곳이 나름 촌구석이라 오늘이 아니더라도 날 좋은 주말은 언제든지 나가서 별을 관측할 만한 장소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
안시 관측을 한동안 즐기고 망원경에 적응이 되면 그다음은 천체사진 촬영으로 넘어가 볼까 합니다. 요새 인터넷에 올라오는 천체사진들은 웬만한 예술 그림만큼이나 아름다운 것들이 많은데 내년에 제 손으로 그런 비슷한 사진 한 장이라도 찍는 걸 목표로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Blah Blah > 취미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달사진 찍기 (with 아이폰 and 망원경) (0) | 2020.11.2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