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site-verification=IgayTB6QcCSK1WPVOt5fL6CcDwPSHCGjGosELI3z1A8 외국계 기업 HSE manager로 살아가기 - 4

HSE/HSE practitioner의 사회생활

외국계 기업 HSE manager로 살아가기 - 4

Slope of Enlightenment 2023. 2. 27. 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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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기업 HSE manager로 살아가기 - 4

▣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주자.

 첫 주간 매니저 회의 시간에 발표할 자료를 준비하면서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꺼내야 할까 고민이 많이 됐다. 현장의 문제점을 사진으로 찍어서 이래서 위험하고 저래서 위험하다 하나하나 따져가며 설명을 해야 할까? 아니면 법이 이렇기 때문에 저렇게 관리하면 안 된다 법을 들먹이며 이야기를 해야 할까?

 

 두 가지 방법 모두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이다. 단 상대방이 안전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 의식이 깨어있거나 지식이 얼만큼 쌓여 있을 때 먹힐만한 방법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이 회사의 팀장급들이 안전에 대한 의식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짧은 대화를 통해 대충 감을 잡은 상태일 뿐이다. 그래서 매니저 회의 때 그들에게 조금은 불편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반응을 살피기로 했다.

 

나: 다음은 회사의 안전문화가 얼만큼 중요한지 보여주는 그래프들입니다.

 

먼저 Patrick Hudson 교수의 Implementing a safety culture in a major multi-national의 내용 중 안전문화와 관련된 그래프를 보여주었다.

<Patrick Hudson 2007>

 그래프는 간단하다 y축은 사고건수 x축은 시간의 흐름을 나타내며 그래프상의 곡선과 설명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사고를 줄이기 위하여 어떤 방식을 취하고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즉 초창기에는 ①기술(Technology)의 발전을 통해서 사고를 줄여왔지만 기술의 발전만으로는 사고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고 그다음으로는 ②관리체계(System)를 개선하여 사고를 줄여왔다. 하지만 이마저도 회사의 분위기, 임직원의 의식수준 등 회사 전체의 안전문화가 바탕이 되지 않으면 사고예방에 한계를 마주치게 되어 앞으로는 ③안전문화(Safety Culture)를 향상 시킴으로써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다음으로는 안전문화를 설명하는데 많이 사용되고 있는 Dupont의 Bradley curve를 보여주었다.

 

<Dupont의 Bradley curve>

나: 지금 보시는 그래프에는 기업의 안전문화 수준에 따라서 Stage 1에서 Stage 4까지 단계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참고로 국내 대기업들은 보통 Stage 3의 초반(Self assessment 7~8점) 그리고 글로벌 탑 수준의 기업은 Stage 4 초중(Self assessment 10~11점) 수준입니다.

 

 나는 팀장들이 스스로 회사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내가 그동안 팀장들과 대화를 하면서 느낀 점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붉은색으로 하이라이트 하여 보여주었다.

 

나: 제가 그동안 여러 회사에서 HSE 업무를 담당해 왔지만 지금 이 회사는 들어온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제가 회사의 안전문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긴 힘듭니다. 여기 계신 팀장님들이 회사의 전반적인 상황을 잘 알고 계실테니 여기 그래프에서 어디쯤 해당되는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내가 생각하는 지금 이 회사의 안전문화 점수는 Stage 1에서 2 사이 어디쯤이었다. 즉 개선해야 할 부분이 system부터 시작해서 한 두 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존에 이 회사에 오래 있었던 팀장들은 내가 어떤 것을 개선해야 하는지 의견제시를 한다 해도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것이 내가 이 그래프들을 매니저 회의 때 보여준 이유이다. 본인들이 관리해 왔던 현장의 안전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 생각할 시간을 그들에게 주고 싶었다.

 

나: 제가 여기 들어왔을 때 '안전이 최우선이다. Legal compliance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공장장님이나 팀장님들이 강조를 많이 하셨는데... 정말 그런가요?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고개를 돌려 팀장들의 얼굴을 살펴보았다. 역시나 기분들이 썩 괜찮은 표정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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